더운 여름 박물관 나들이는 더할 나위 없는 휴식을 안겨 준다. 장마철 장대비가 쏟아질 때면, 박물관은 안전한 도피처가 되고 빗소리는 감상적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리움미술관(LEEUM)을 방문할 때도 그랬다. 미리 예약을 하고 갔던 그날 여름 장맛비를 피하지 못했으나, 박물관에 입장하고 나서는 여느 때와 달리 깊은 안도감이 다가왔다. 리움미술관만의 아늑함 때문이었다. 리움미술관은 2004년 서울 한남동에 미술관 건물을 신축하면서 개관했다. 많은 소장품전과 기획전을 관람하면서도 눈길을 사로 잡은 것은 고대 여인들의 화려한 액세서리들이었다. 개인적 관심사에서 비롯된 것이나 장식빗, 목걸이, 귀걸이, 팔찌, 반지 등은 세련된 조형과 세공기술에 늘 탐복하게 한다. 화려한 장식빗 고대 여인의 빗은 소(梳)와 비(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