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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추사관, 《세한도》의 끝에 〈판전〉이 있었다

감자창고 추사관의 묘미, 세한도 제주 추사관은 외관이 《세한도》에 나오는 그림처럼 소박하다. 건축가 승효상의 작품인데 그의 안목에 경외심을 표하게 된다. 승효상 건축가가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에 출연하여 《세한도》를 설계했을 당시를 회고하였는데, "서울에서 유명한 건축가 양반이 내려와 짓는 것이라며 마을 사람들이 엄청 기대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무슨 감자창고를 하나 덜렁 지어놨다고 하더라."는 일화는 유명하다. 《세한도》를 되새김하며 바라본 추사관은 그래서 더욱 남다르다. 추사관을 여러번 방문했었지만, 그리고 매번 다른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 보았지만, 건축가 승효상의 의도 데로 추사의 《세한도》가 되살아 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사진은 단연 유홍준 교수의 책에 실린 추사관이다. 추사 김정희 秋..

제주 박물관 2024.08.24

리움미술관_신라 여인의 머리치장_화려한 장식빗

더운 여름 박물관 나들이는 더할 나위 없는 휴식을 안겨 준다. 장마철 장대비가 쏟아질 때면, 박물관은 안전한 도피처가 되고 빗소리는 감상적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리움미술관(LEEUM)을 방문할 때도 그랬다. 미리 예약을 하고 갔던 그날 여름 장맛비를 피하지 못했으나, 박물관에 입장하고 나서는 여느 때와 달리 깊은 안도감이 다가왔다. 리움미술관만의 아늑함 때문이었다. 리움미술관은 2004년 서울 한남동에 미술관 건물을 신축하면서 개관했다. 많은 소장품전과 기획전을 관람하면서도 눈길을 사로 잡은 것은 고대 여인들의 화려한 액세서리들이었다. 개인적 관심사에서 비롯된 것이나 장식빗, 목걸이, 귀걸이, 팔찌, 반지 등은 세련된 조형과 세공기술에 늘 탐복하게 한다. 화려한 장식빗 고대 여인의 빗은 소(梳)와 비(比..

서울 박물관 2024.07.19

《시대유감》 이건희컬렉션_허백련&김기창_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시대유감(時代有感)》 순회전이 마무리되고 있다. 2024년 4월 23일부터 7월 21일까지 전시되고 있는 이건희컬렉션은 늘 그러하듯 제주라는 전시 공간과 테마에 따라 특색있게 큐레이팅 되었다. 《시대유감》 전은 '시대의 풍경 / 전통과 혁신 / 사유 그리고 확장 / 시대와의 조우'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이건희컬렉션 50점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40명 작가의 작품 86점을 선보였다. 시대의 유행인지 레트로 감성인지 알 수 없지만, 수묵화에 눈길이 머무는 것이 이젠 새롭지 않다. 농담을 절묘하게 사용하며 균형을 잡아가는 수묵화를 보고 있으면 발길을 떼기 어렵다. 전통과 혁신_허백련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 1891~1977..

제주 박물관 2024.07.18